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사진=AFP)
그는 “이것은 놀라운 기회”라며 “만약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가 글을 쓴다면 ‘아름다운 재균형’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유명해진 세계적 투자자 달리오는 지난 4월 13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경제 정책이 세계 경제를 위협해 “불황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145%라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이 사실상 단절된 상황에서 부작용이 커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베센트 장관의 연설 직전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 관세를 50~65%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베센트 장관은 아울러 세계 금융 시스템과 이를 유지하기 위한 세계은행(World Bank)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균형 회복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IMF와 세계은행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면서도 “임무가 확장되며 본래 목적에서 벗어났다. 브레턴우즈 체제가 이해관계자들을 제대로 지원하도록 핵심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속적인 대규모 불균형 상태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에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센트 장관은 특히 세계은행이 중국처럼 경제가 성장한 국가에 계속 대출하는 행태를 비판하며, 중국에 대한 대출 중단을 제안했다.
그는 “세계은행은 매년 이미 대출 졸업 기준을 충족한 국가들에게 계속 대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대출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더 시급한 분야로 가야 할 자원을 낭비하고 민간 시장 발전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은행은 졸업 기준을 충족한 국가에 대해 명확한 졸업 일정을 설정해야 한다”며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을 여전히 개발도상국으로 취급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의 급속한 성장은 인상적이었지만, 이는 많은 서방 시장의 희생을 동반했다”며 “중국이 실제 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원한다면, 세계은행 졸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