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D.C. 북서쪽에 있는 K 스트리트 간판. K 스트리트는 수많은 싱크탱크, 로비스트업체 등이 밀집해 있다. (사진=AFP)
23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에 신고된 기업별 로비 내역에 따르면 미국 법률회사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는 올해 1분기 HD현대일렉트릭을 위해 로비했다고 밝혔다. 로비 분야는 전력 변압기에 영향을 미치는 무역문제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12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로비에 지출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노후 전력기기 교체수요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신규 전력기기 설치수요가 맞물리며 북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 IR자료에 따르면 북미시장 매출이 2022년 4259억원에서 2024년 1조62억원으로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약 40%를 미국 현지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제작하지만, 나머지 60%는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다만 수급 불균형 탓에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분을 고객이 감당하는 상황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1850억원을 투입해 앨바배마 제2공장 건립 등 미국 생산 확대에 주력한다.
HD현대일렉트릭이 로비를 재개한 것은 약 5년 만이다. 상원의 로비 신고 내역을 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전신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시절에도 미국의 변압기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대미 로비 활동을 시작했으나 2020년에 중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콰이어 패그 보그스의 파트너인 애드 뉴베리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비서실장이 플로리다 잭슨빌 시장실에서 일하던 시절 고용된 경험이 있다. 또 트럼프 1기 행정부 국제경제 자문이었던 에버렛 아이젠스타트와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도 영입했다.
SK의 미국 법인인 SK 아메리카도 1분기 직접 지출한 164만달러 외에도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 차트웰 스트래티지 그룹 등 여타 미국 법률회사를 통해 총 217만달러를 1분기 로비로 지출했다.
현대차는 직접 지출한 36만달러 외에도 미국 법률회사를 통해 총 58만달러를 지출했다.
현대제철은 아놀드앤드포터를 통해 7만달러를 지출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