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밈코인 사면 대통령과 식사"…이해충돌 논란 '가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24일, 오후 10:09

$TRUMP 투자자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에 초대한다는 홍보 사이트(그래픽 =트럼프 밈코인 홈보사이트)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밈코인’인 $TRUMP를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220명과 저녁식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TRUMP 가격이 폭등했다. 미국 언론들은 대통령이라는 공식적인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이해충돌 사례’가 될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밈코인 사이트는 23일(현지시간) $TRUMP를 가장 많이 구매한 220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위 구매자는 4월 23일에서 5월 12일 사이 평균 보유량을 기준으로 판단된다.

초대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TRUMP 코인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알려주세요”라고 적혀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TRUMP 가격은 한때 전 거래일 대비 60% 오른 14.59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해 한국 시간 24시간 오전 10시 16분 기준 12.85달러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이었던 1월 최고치(75달러)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초대받은 220명은 5월 22일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한다. 이때 저녁식사에 참여하기 위한 여행 비용, 주차, 팁, 식사, 부수적인 호텔 비용은 모두 초대자 부담이다. 이중 상위 25명을 또 선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VIP리셉션과 특별투어에 초대하는데 이는 백악관 초청을 의미한다.
여러 고위 행정부 관리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거나 백악관 방문이 행상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가상자산 부서 대변인은 해당 초대가 백악관과 관계가 없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전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사적으로 발행한 밈코인을 위해 대통령이라는 직위와 백악관을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인 웹사이트에 따르면 $TRUMP는 트럼프 가문의 사업체인 트럼프오가니제이션(Trump Organization)의 계열사와 델라웨어주 소재 유엔책임회사(LLC)인 파이트파이트파이트(FightFightFight)가 공급량의 80%를 소유하고 있다. 즉, $TRUMP 가격 상승은 즉각적으로 트럼프 일가의 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블록체인 분석회사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 그 기관들은 $TRUMP과 관련된 거래 및 판매 수익으로 총 3억 5000만달러 상당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USDC)을 벌었다.

가상자산데이터회사 메사리의 분석가인 딜러 베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잠재적 접근 가능성과 토큰 보유에 대한 명시적인 인센티브가 결합된 점은, 출시 이후 급격한 가격 하락에 대응해 토큰의 가치를 부여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시에 $TRUMP 공식 홈페이지는 $TRUMP 초기 투자자나 내부자들에게 걸렸던 3개월의 ‘언락(unlock) 기간’을 90일 연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