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그는 “우리는 현재 가정의 세계에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영향이 어떻게 될지를 평가하기 어렵다”면서도 미중 간 무역전쟁의 여파가 유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양국간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생산 과잉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아마도 유럽으로 수출 경로를 변경하려고 할 것이며, 이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에서 유럽으로 수출 경로를 튼 중국산 제품이 유럽의 물가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U는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에 부과한 25% 관세에 맞서 보복관세를 예고했다가 90일간 보류했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하자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라가르드 총재는 오는 6월 ECB 회의에서 성장률 전망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데다 관세 조치가 경제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그는 “수출 수치에서는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지만, 구매관리자지수(PMI), 구매의향, 고용의향 등에서는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미국과 중국 간의 협상에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에 부과된 미국 관세율은 146%, 미국에 부과된 중국의 관세는 125%로 매우 과도하다”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말했듯이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