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관세수입 한달 새 60% 급증…트럼프 "관세 효과"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24일, 오후 02:5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효 이후 미국의 4월 관세 수입이 전달보다 60% 이상 급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항구. (사진=AFP)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일일 재무 보고서(Daily Treasury Statement) 4월 관세 수입이 최소 150억달러(약 21조 4470억원)를 기록해 전월대비 60% 이상 늘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3월에 미국 항구에 도착한 수입품에 대해 대형 수입업자들과 중개업자들이 4월에 납부한 관세를 반영한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수입업자 중 약 3분의 2는 당월 관세 납부분을 다음달 15번째 영업일에 낸다.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재고 확보를 위한 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나며 관세 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 시점에 즉시 납부하는 일일 관세 징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3월 12일부터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25%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4월 일일 징수액은 3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0%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발표한 10% 범용 관세(universal tariff)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5월 징수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재무부는 기타 소비세(exise taxes)까지 더해 4월에 최소 154억달러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달러 금액 기준으로만 보면 월간 사상 최고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과의 무역적자를 줄이거나 없애는 데 도움이 되길 원한다고 밝혀왔지만, 중요한 재정 수입 수단으로도 보고 있다.

그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중 관세와 캐나다·멕시코에 부과한 25%의 관세를 통해 많은 돈이 흘러들어오고 있다”면서 “그 돈은 큰 규모의 세금 감면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6개월) 재정 적자(1조 3100억달러)와 비교하면, 관세 수입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관세로 재정 적자를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