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와 무역협상 가짜뉴스…대중 관세부터 해제하라"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24일, 오후 05:0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이 미국과 관세를 놓고 무역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중간 직접 협상이 매일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되려 이를 해결하고 싶다면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일방적인 관세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그록3 이미지 생성)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미국 간의 경제 및 무역 협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허융첸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 간의 경제 및 무역 협상에 관한 모든 내용은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모든 협상은 상호 존중과 평등에 기초해 진행돼야 한다”며 “회담을 원한다면 진정성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중국에 대한 모든 일방적 관세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측에서 중국과 미국이 협상 중이며, 심지어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양측이 협상을 시작했는지 확인해 달라’라는 질문에 “모두 가짜뉴스”라며 “제가 아는 한 중국과 미국은 관세 문제에 대해 합의는커녕 협의나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관세전쟁은 미국이 시작한 것으로 중국의 태도는 일관되고 분명하다”며 “싸우면 끝까지 갈 것이고, 대화한다면 문은 열려있다. 대화와 협상은 평등하고 존중하며, 상호 이익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중국과의 직접 협상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의에 “그렇다. 매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과의 관세 전쟁 와중에 145%까지 끌어올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하향 조정의사도 내비쳤는데 “그건 중국에 달렸다”고 중국의 협상 의지에 공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90개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결국 우리는 훌륭한 거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2∼3주 안에 관세율을 (새로) 정할 것”이라며 “(이 새로운 관세율에는) 중국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무역상대국과의 관세 협상을 총괄하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국제금융연구소 주최로 열린 대담에서 미중간 관세문제에 대해 “양측 모두 그것이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무역 금수 조치에 상응하는 것이며, 양국간 무역 중단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센트 장관은 “내가 이전에 말했지만 (미중간) 빅딜의 기회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