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반독점 당국, ‘한수원 경쟁사’ EDF 항소도 기각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전 06:3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체코 반독점 당국이 자국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진정을 제기했던 프랑스전력공사(EDF)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로써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CEZ) 최종 계약 타결도 탄력을 받게 됐다.

EDF 로고.(사진=AFP)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코 반독점 사무소(UOHS)는 이처럼 결정했다. UOHS는 이의제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계약 체결을 보류하도록 한 임시 조치도 해제한다고 덧붙였다.

페트르 믈스나 UOHS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EDUⅡ(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와 우선협상 대상자인 한수원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EDF는 한수원이 지난 7월 체코의 신규 원전 2기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UOHS에 이의를 제기했다. EDF는 UOHS에 체코전력공사(CEZ)의 입찰 결정을 번복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웨스팅하우스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예외 조항, 웨스팅하우스가 올초 입찰에서 탈락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UOHS는 지난해 10월 이의제기 기한이 지났거나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 업체의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두 업체 모두 항소했으나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월 한수원과 지식재산권 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항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 체코의 신규 원전 2기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번 프로젝트는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부지에 대형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이중 두코바니에 2기 건설이 확정됐다. 체코가 예상한 두코바니 5·6호기 총사업비는 1기당 약 2000억코루나(약 12조원)씩 총 24조원 규모다. 이와 관련해 체코와 한수원은 오는 3월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경쟁당국 심사와 계약 보류 조치로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