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깜짝 실적'에 주가↑…"AI투자는 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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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전 06:39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검색광고 사업의 지속적인 강세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외 깜짝 실적에 올해 들어 16% 하락한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장외 거래에서 4%대 상승했다.

알파벳은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902억 3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891억 2000만달러를 웃돈 호실적이다. 순이익은 46% 증가한 345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파트너 지급금을 제외한 1분기 매출은 765억달러이다. 이 역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754억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주당 순이익은 49% 증가한 2.81달러로, 시장 예상치(2.01달러)를 웃돌았다.

구체적으로 전체 광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한 66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광고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컸지만 여전히 건재했다.

광고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구글 검색 광고, AI 기반 검색 기능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 등을 포함하는 ‘검색 및 기타’ 매출을 50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인공지능(AI) 대화형 챗봇의 등장으로 구글의 검색 기능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구글은 ‘AI개요’와 ‘AI모드’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알파벳은 구글 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 배치된 자사의 AI개요의 월간 사용자 수가 지난해 10월 10억명에서 현재 15억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오픈 웹 전반의 개별 웹사이트 트래픽은 줄어들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89억 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89억 7000만달러)에 약간 못 미쳤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문에서 122억 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22억 7000만달러를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 급증했고, 영업이익율은 17.8%로 1년 전(9.4%)대비 크게 개선됐다.
구글은 이와 함께 7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필립 쉰들러 구글 사업 부문 책임자는 회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800달러 미만의 물품은 면세로 미국에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 무역 면제 조항’을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전반에 구글 광고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소 무역 면제 조항은 쉬인이나 테무 등 중국 상거래 업체들이 주로 사용했는데, 이들은 온라인 광고의 큰 손이었다.

쉰들러는 “우리는 불확실한 시기를 헤쳐나가는 데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소비자의 행동 변화에 대한 심층적인 통찰력을 제공해 고객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320억달러에 인수한 위즈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인수가 완료될 전망이다. 순다르 피차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고객이 원하는 멀티 클라우드 컴퓨팅을 더욱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밝혔다.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와 생명과학 부문 베릴리를 포함한 ‘기타사업’ 부문 매출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부문 매출은 4억 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해당 부문 손실은 12억 3000만달러로 전년동기 10억 2000만달러에서 증가했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오스틴 지역에 매주 25만 건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 유로 운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서비스가 시작되기 이전인 2월 20만건보다는 증가한 수치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웨이모는 기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알파벳은 올해 계획한 750억 달러 자본지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AI인프라인 데이터센터 등의 투자를 지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분기 자본지출은 172억달러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인 171억달러를 약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