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지진 나자 앵커 “우리 엄마에 연락해주세요”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전 07:3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3일(현지시간) 튀르키에 이스탄불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CNN튀르키예 앵커가 생방송 중 일어난 지진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화제다.

CNN튀르키예 앵커가 생방송 중 지진을 겪으면서도 침착하게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CNNTURK 캡처)
CNN에 따르면 이날 CNN튀르키예의 앵커 멜템 보즈베요글루가 게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지진이 발생했다.

영상에 따르면 앵커는 생방송 진행 중 스튜디오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감지했고 놀란 목소리로 “지진이 발생했다”고 외쳤다. 곧 흔들림이 조금씩 잦아들자 평정심을 되찾은 그는 “이스탄불에서 매우 강한 지진이 감지되고 있다”고 연이어 전하며 균형을 잃지 않으려 왼손으로 책상을 붙잡고 방송을 이어갔다.

이어 방송 제작진을 향해 “엄마에게 연락이 가능한가요?”라고 물은 그는 책상에 올려둔 휴대전화를 들어 올려 연락을 취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앵커는 단 한순간도 방송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진=CNNTURK 캡처)
해당 영상은 CNN튀르키예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후 24일 오후 9시 기준 9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앵커는 당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실 스튜디오가 있는 이 건물은 매우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렇게 안전한 건물도 많이 흔들리고 있다면 이스탄불이 무너졌다는 뜻이고, 엄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더니 눈물을 흘리셨다”고 전했다.

한편 튀르키에 재난긴급관리청(AFAD)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9분쯤 이스탄불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첫 지진 이후 규모 4.4∼4.9의 여진이 세 차례 더 발생했으며 놀란 이스탄불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도시 전역의 주거 건물 붕괴는 없었으며 15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는 두 개의 주요 단층선이 가로지르는 곳이어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3년 2월에도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규모 7.8, 7.5의 두 차례 강진이 발생해 약 5만 명이 사망하는 등 대혼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