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아쉬운 실적 전망에 비용 삭감 발표…시간외서 4%↓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전 06:5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24일(현지시간)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취임한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내놓은 성적표다. 하지만 2분기(4~6월) 실적 전망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인텔 주가는 4%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텔 본사 앞. (사진=AFP)
이날 장마감 후 인텔은 1분기 매출이 126억7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0.1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예상치(매출 123억 달러, EPS 0.01달러)를 각각 웃도는 수치다.

인텔의 데이터 센터 그룹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4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또 다른 주요 사업인 PC용 칩을 포함한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매출은 전년 대비 8% 줄어든 76억 달러로 집계됐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4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매출 대부분은 인텔 칩 체조 사업부와 내부 거래에 의해 발생해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인텔은 이번 2분기 매출을 118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128억2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회사는 주당 순손실도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또한 월가의 예상치(EPS 0.06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인텔은 거시 환경으로 인한 높은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실적 전망치가 부진함에 따라 비용 삭감 등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인텔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진 직급을 일부 없애는 등 운영 및 자본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운영 비용을 종전 175억 달러에서 170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등을 위한 자본 비용 목표치도 200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로 내려잡았다.

인텔은 가이던스에 구조조정 비용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운영 비용 감축에는 특히 관리자 직책의 감원이 포함되겠으나 아직 감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탄 CEO는 성명에서 “1분기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었지만,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빠른 길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