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日에 6월 알래스카 LNG 투자 및 구매 공식화 압박”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전 07:4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당국자들이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 계획을 공식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 중이다.(사진=AFP)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에너지 관련 조언을 하는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NEDC)는 오는 6월 2일 알래스카에서 개최하는 고위급 회담에 한국과 일본의 통상 관계자들이 참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LNG를 구매하겠다는 의향서(LOI)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발표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 국영 석유기업인 대만중유공사(CPC)는 지난달 미국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600만 미터톤(t)의 가스를 구매하겠다는 LNG 구매·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대만이 수입한 LNG 총량의 거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440억 달러(약 63조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북극권의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부까지 800마일(약 1287km)의 파이프라인 건설한 후 천연가스를 액체 형태로 냉각해 아시아로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계획은 10여년 전 처음 제안됐다. 막대한 투자비 등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파이프라인 건설을 포함해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지난달 4일 집권 2기 첫 연설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수조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통해 한국에 대한 25%의 상호관세 철폐, 25%의 자동차 관세 문제 해결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협상 레버리지로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문제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날 ‘한미 2+2’ 협의를 마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후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6월 행사 관련 질문에 “이날 협의에서 언급된 적도 없고 LOI 서명 요청 등은 처음 듣는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