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돼지고기 수입 1만2000t 줄여…코로나 이후 최대폭 감소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전 11:1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한 주 만에 1만2000톤(t)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주문량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아이오와주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 (사진=AFP)
미국 농무부(USDA)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집계한 미국산 돼지고기의 주간 중국 수출량은 전주보다 1만2000t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은 이후 최대폭이다. 전체 미국산 돼지고기의 주간 순수출량도 전주보다 72% 줄어든 5800만t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만 47만5000t의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수입 규모는 11억달러(1조6000억원) 에 달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멕시코와 일본 다음으로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의 큰 손이다.

미 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산 돼지고기가 적용받는 관세는 172%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이에 맞서 대미 관세율을 125%까지 끌어올리면서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줄이고 브라질 등 다른 국가로부터 돼지고기 수입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스페인과 돼지고기·체리 등 농수산물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USDA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산 대두의 중국 수출량은 1800만t에 그쳐 전주대비 감소했다. 중국이 수입하는 대두의 40%가 한때 미국산이었으나, 현재 20%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미국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 전쟁으로 인해 미국산 농작물과 육류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콧 게를트 미 대두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대두의 경우 중국의 수요를 대체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공급망에 큰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결국 미국산 대두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