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상하이 황푸 지구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 아이폰 16 프로 맥스가 전시되어 있다.(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6년 말까지 미국에서 매년 판매되는 6000만대 아이폰 전량을 인도에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의 아이폰 생산량은 2배로 늘리는 것을 말한다.
인터네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애플 2024년 아이폰 출하량 2억 3210만대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8%인 약 6480만대이다.
지난 20년간 애플은 중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라인을 구축해왔다. 물론 애플 역시 미중 패권경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계약 제조업체인 타타 일렉트로닉스와 폭스콘과 협력해 인도의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 생산 의존도는 상당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상품에 대해 145%라는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나 이후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유예를 한 상태이다. 다만 이 기기들은 여전히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적용되는 별도의 20% 관세 대상이다.
인도 역시 26% 상호관세를 부과받았지만 현재는 90일이라는 유예기간을 적용받은 상태이다. 이와 별개로 인도는 미국과의 양자무역협정을 통해 관세 철폐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인도를 방문해 양국이 “매우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다니엘 뉴먼 퓨처럼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는 애플이 성장과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자원을 보유한 기업이 관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지 시장은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내달 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이 이번 실적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애플에 미치는 영향과 애플의 대응책을 주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인공지능(AI) 기반 시리의 출시 지연과 관세정책에 비용 상승으로 애플 목표 주가를 250달러에서 24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매수 의견은 ‘투자’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