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심해 6000m 매장 희토류 채굴 시험 시동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후 05:0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정부가 태평양에 있는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인근 심해에서 희토류 채굴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심해 6000미터(m)에서 희토류가 함유된 진흙을 끌어올리는 장비인 양니관(揚泥管) 연결 시험에 나선다.

미나미토리시마.(사진=교도 연합뉴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종합해양정책본부 회의에서 첨단산업 제품에 필수적인 희토류 확보를 위해 도쿄도 오가사와라 제도 주변 해역에서 본격적인 채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기기와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광물이다. 도쿄에서 동남쪽으로 약 1900㎞ 떨어진 섬인 오가사와라 제도 미나미토리시마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는 2012년 수심 약 6000m 해저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이 발견됐다. 도쿄대학교 등의 조사 결과, 이곳의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소비량 수백 년 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정부는 2028년 이후 희토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종합해양정책본부의 자문회의는 이날 “희토류 채굴은 관련 부처와의 협력이 계속되어야 하며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에서의 활동에는 충분한 안전 대책과 구조 체계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이시바 총리에게 전달했다.

일본의 연간 희토류 소비량은 2만톤(t)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일본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량의 약 60%는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이 격화하자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 수출을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중국에서 정제된 6가지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의 수출 제한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희토류와 자석은 특별 수출 허가가 있어야만 중국 밖으로 운송할 수 있다. 이는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등 전 세계에 상호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금속에 대한 특별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수출 허가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사실상 수출이 완전히 중단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