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헤그세스 장관이 국방부 내부에서 차단된 외부 웹사이트를 사용하기 위해 상업용 인터넷 회선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 책상에는 3대의 컴퓨터가 있는데, 1대는 개인용이며 기밀정보용 컴퓨터와 국방정보를 다루는 컴퓨터가 따로 있다.
지난달 중순 헤그세스 장관이 미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관련 계획을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 채팅방에서 공유해 채팅방에 초대돼있던 기자한테 이 사실이 유출되며 촉발된 이번 ‘시그널게이트’는 국방부 등 연방정부의 전반적인 보안 해이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에 인스턴트 메신저 시그널을 설치하도록 지시까지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헤그세스는 부인과 동생이 포함된 시그널 채팅방에도 공습 일정 같은 민감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사퇴 압박도 받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이 이 민간용 메신저를 국방부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안을 우회하는 회선을 이용하는 컴퓨터를 따로 둘 수밖에 없다. 다만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장관은 정부 컴퓨터에서 시그널을 사용한 적이 없고 현재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스스로 민감 정보 관리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주 대중 가상 군사 작전 계획을 정부 공식 관료도 아닌 정보효율부 수장 일론 머스크에게 브리핑하려다 언론 사전 보도로 브리핑이 취소되자 해당 사실을 유출한 국방부 내 인사를 색출하기 위해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하려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즈 등 보도에 따르면 그 자체로 국방부 정보 유출이 될 수 있는 브리핑이 취소되자 헤그세스 장관은 격분해 합참의장 대행이었던 크리스토퍼 그래디 제독에게 “거짓말 탐지기를 쓰겠다”고 추궁까지 했다. 그래디 제독은 탐지기 사용을 거부했고, 헤그세스는 합참 국장인 더그 심스 중장을 포함한 여러 명을 정보 유출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