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실서 전여친에 흉기 휘둘러 사망...“히틀러 좋아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후 09:18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여학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프랑스 서부 낭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흉기로 다른 학생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사진은 해당 고등학교에 프랑스 군과 경찰관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해당 학교 재학 중인 2학년 남학생이다. 그는 점심 휴식 시간에 한 교실에 들어가 여학생 1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일간 르몽드, 르피가로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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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여학생은 용의자와 과거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나며 다른 학생 3명을 더 공격해 다치게 했다. 부상자 중 여학생 1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교직원들에 의해 제압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다만 용의자는 범행 직전 다른 학생들에게 ‘세계화·정보화가 인류를 파괴하고 있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학생은 AFP통신에 “(용의지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안다. ‘히틀러를 좋아한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건 직후 학교 측은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학부모들에게 사건 발생 사실과 귀가 조치 계획을 알렸다. 이후 경찰과 협력해 학생들을 순차적으로 귀가시켰다. 현장에 배치된 군경이 학교를 봉쇄하고 경비에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몇 달간 교내외에서 청소년의 흉기 사건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교내에서 흉기를 소지한 학생은 반드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도록 규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사건 직후 “청소년들 사이의 만연한 폭력에 맞서기 위한 집단적 각성이 필요하다”며 관계부처에 학교 안팎에서 보안을 강화할 방안을 4주 이내에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흉기를 이용한 청소년 범죄 대응책을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교사들의 용기 있는 개입이 더 큰 희생을 막았다”며 “그들의 용감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