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약 100km 떨어진 우리 지역의 라가마 마을에서 한 지역 주민이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파괴된 자신의 집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인도 국방부는 이날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인도령 카슈미르의 우담푸르와 펀자브주 파탄코트에 있는 군기지를 공격하려는 시도를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해당 미사일과 드론을 모두 요격했으며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외 인도는 파키스탄이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를 넘으며 수많은 휴전 위반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카슈미르는 양국이 분할하고 있지만 양국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인도 국방부는 “드론 공격은 효과적으로 격퇴되었고, CFV(휴전 협정 위반)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졌다”고 밝히며, 모든 “사악한 계획”에 대해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파키스탄이 인도에 보복을 예고한 지 하루만이다. 다만 파키스탄은 인도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카자와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공격을 한 후 부인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메드 샤리프 차우드리는 인도가 파키스탄의 공격에 대한 과장된 보도로 “전쟁 히스테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도정부는 언제 연극과 영화 속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세계로 돌아올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충돌도 지속되고 있다. 인도 국경 경비대는 8일 밤 카슈미르 삼바 지역에서 파키스탄 군의 ‘대규모 침투시도’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 당국자는 9일 우리(Uri) 지역에서 중포 사격이 지속됐다. 이 당국자는 “우리 지역의 포격으로 여러 가옥에 불이 나 손상됐으며... 포격으로 한 여성이 사망하고 또 다른 여성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시크교도들이 숭배하는 황금사원이 위치한 인도 국경 도시 암리차르에서는 2시간 넘게 사이렌이 울렸으며, 주민들은 실내에 머물 것을 요청받았다. 잠무시에 위치한 셰르-에-카슈미르 농업과학기술대학교 학생인 안사브는 새벽 4시를 중심으로 폭발음이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파키스탄도 인도가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지난 7일 이후 지금까지 인도군의 드론(무인기) 29기가 국경을 넘었다”며 “카라치와 라호르 등 대도시는 물론 파키스탄군 본부가 있는 라왈핀디까지 공격했는데, 이 중 28기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인도가 드론으로 군사시설을 공격하려 했고 민간인을 겨냥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으며 군인 4명이 다쳤다”고 했다.
폭력이 심화되자 미국은 인도 국경 근처인 파키스탄 펀자브주의 주도인 라호르에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날 양측의 포격으로 국경 지대에서 인명 피해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무자파라바드에서 인도의 공습을 받은 사피르 아흐마드 아완은 AFP통신에 “근처 모스크(이슬람사원)에 미사일이 떨어졌고, 그 폭발로 튄 파편이 딸의 가슴을 꿰뚫었다”며 오열했다. 인도령 카슈미르의 푼치에서는 파키스탄군의 포격으로 어린이들이 사망했다. 주민인 마다사르 초드리는 “파편이 이웃집 아이들을 덮쳐 숨졌다”고 말했다. AFP는 이날 인도령 카슈미르의 주요 도시인 잠무 내 공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