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근해” 아내한테 목 마사지 받았다가...‘뇌 괴사’한 남성

해외

이데일리,

2025년 5월 09일, 오후 04:2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태국의 한 여성이 남편에게 목 마사지를 해줬다가 남편의 뇌 상당 부분이 괴사된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싱가포르매체 머스트쉐어뉴스에 따르면 태국 치앙마이에서 활동하는 한 신경외과 전문의 프라차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의 손을 믿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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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스트쉐어뉴스
프라차는 먼저 아내의 목 마사지로 인해 신체에 힘이 빠지고 언어능력에 문제가 생긴 54세 남성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자택에서 “목이 뻐근하다”며 아내에게 목 마사지를 부탁했던 A씨는 다음 날부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른팔과 오른다리가 풀리는 증상을 보였다.

A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뇌 손상이 진행된 상태였는데, CT 검사 결과 왼쪽 뇌는 이미 산소 부족으로 괴사된 상황이었다. 또 경동맥(목에서 뇌로 가는 큰 혈관) 두 곳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내의 마사지로 인해 혈관이 파열돼 혈전이 생겨 혈류를 막아버린 것이다. 그 결과 A씨의 뇌에는 8시간 동안 혈액이 공급되지 않았다. 경동맥 손상은 순식간에 뇌졸중으로 이어졌고, A씨는 결국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태국의 한 20대 여성 가수는 마사지숍에서 목을 비트는 마사지를 받은 후 사망했다.

그는 2주 만에 몸의 50% 이상이 마비됐으며, 결국 혈액 감염과 뇌부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졌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해당 마사지숍 소속 마사지사 7명 중 5명이 자격증이 없는 비전문가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프라차는 “경동맥이 지나가는 목 앞을 잘못 누르면 혈관 벽이 찢어져 그 안으로 피가 스며들고, ‘경동맥 박리’가 생겨 결국 막히게 된다”며 “전문적인 지식 없이 목을 주무르면 장애는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통 태국 마사지 시술자들은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