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다자간 청년 캠프 ‘유스포피스(Youth4Peace)’를 개회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총리실은 메르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끝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도 지지를 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의 당선을 축하하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화는 메르츠 총리가 중도우파 기민당과 중도좌파 사민당의 연립 정부를 구성해 지난 6일 공식 취임한 이후 본격적인 외교 행보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메르츠 총리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도날트 투스크 총리를 각각 만나 유럽 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는 9일엔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
독일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우호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일계 혈통을 언급하며 독일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메르츠 총리는 조만간 백악관 방문을 추진 중이며, 오는 6월 말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이전 성사가 목표다. 그는 최근 독일 잡지 슈테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과거 뉴욕의 한 사적인 행사에서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사적 인연을 언급했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과의 전통적인 긴밀한 관계 유지를 중시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독일과의 무역 불균형을 비판하며 양국 관계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극우 독일대안당(AfD)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엔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밴스 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 관련 행사에서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같은 팀에 있다”며 “다만 방위 분야에서 조금 더 책임 분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언급해 독일에 대한 어조가 다소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