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엄청난 진전 있었다"…미중 무역협상 11일에도 지속

해외

이데일리,

2025년 5월 11일, 오전 08:5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회담 1일차가 종료됐다. 협상은 11일(현지시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양국간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은 10시간 넘게 이어진 후 종료됐다. 이날 회담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회담 종료 후 양측은 모두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회담 종료 후 이번 회의에서 여러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전체적인 관계 재설정이 우호적이면서도 건설적인 방식으로 협의됐다”며 “우리는 중국과 미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이 미국 기업에 더 많이 개방되기를 원한다.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측 대표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측 대표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인 허리펑이 참석했다. 양국 경제수장인 베센트 장관과 허리펑 부총리의 대면회담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이날 회담에서 빠르고 의미있는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중국 담당 선임연구원 크레이그 싱글턴은 “이번 회담은 말 그대로 ‘회담을 위한 회담’이며, 중국은 현재 어떤 안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지 평가하거나, 혹은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해 나선 것일 수도 있다”며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공동의 로드맵이나 명확한 경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팀슨 센터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쑨윈은 “양측이 동시에 관세를 내리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면서 소폭의 인하라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시작하기도 전인 9일 트루스소셜에서 “80% 관세가 적절해보인다! 스콧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동시에 중국이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먼저 미국에 대한 호의적 조치가 관세를 내릴 수 있다고 시사한 셈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대해 최대 145% 관세, 중국은 미국에 대해 최대 125% 관세를 부과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등 수출 추가 제재 등 추가 조치를 꺼내 들었고 중국 또한 희토류 수출 금지, 미국 기업 제재 같은 조치로 보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