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가치 내년 9% 급락…美성장둔화·금리 인하 영향”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02일, 오후 03: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달러화 가치가 성장 둔화와 금리 인하로 내년 중반까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달러화 값이 내년 중반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현 수준에서 약 9% 하락해 91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래한 ‘무역 혼란’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이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110 수준까지 치솟았던 달러 인덱스는 한때 99.01까지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미국 기반 자산에 대한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지난 2월 고점 대비 거의 10% 하락한 것이다.

모건 스탠리는 “우리는 금리와 환율 시장이 상당한 규모의 추세에 진입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그 결과 미국 달러는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지난 2년간 넓은 범위 내에서의 스윙 트레이딩(변동성 거래)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부연했다.

JP모건 체이스 또한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미국 통화에 대해 약세 전망을 유지하면서 엔화, 유로 및 호주 달러에 베팅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 모건 스탠리는 달러 약세의 가장 큰 수혜자는 유로, 엔, 스위스 프랑이 될 것이며 이들은 글로벌 안전 피난처로서 달러의 라이벌이라고 짚었다.


모건 스탠리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가 현재 1유로당 약 1.13달러 수준에서 내년에는 약 1.25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역시 1파운드당 1.35달러에서 1.45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기준금리가 미국이나 유로존 대비 상대적으로 높고 미국과의 무역 전쟁 긴장도도 낮아 리스크가 적다는 이유도 파운드화 강세를 뒷받침한다고 모건스탠리는 설명했다. 엔화는 현재 달러당 약 143엔에 거래되고 있지만 130엔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2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콘퍼런스 기조 연설자로 나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정책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