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사진=AFP)
‘친(親)트럼프 대 친유럽’의 구도 속에 치러진 이번 폴란드 대선은 두 후보 간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야권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은 나브로츠키 후보가 50.89%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친유럽 자유주의 성향인 집권 여당 시민플랫폼(PO)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는 49.11%를 기록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도 나브로츠키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며, 향후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파벨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의 폴란드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며 “그의 지도 아래 폴란드가 민주주의와 친서방적 노선을 지속 발전시키길 믿는다”고 전했다. 또 “양국이 앞으로도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달 27일 폴란드 야시온카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나브로츠키를 지지했다.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장관도 나브로츠키 후보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족주의 우파 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 후보가 1일(현지시간) 폴란드 대선 결선투표에 대한 출구조사 발표 이후 승리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사진=로이터)
폴란드는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가 혼합된 이원집정부제로, 대통령이 군 통수권과 법안 거부권, 의회 해산권 등을 갖고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견제한다. “폴란드 우선”을 외치며 국익 기조를 우선으로 한 나브로츠키 후보가 승리하면서 도날드 투스크 총리의 연립정부의 친유럽 정책 위주의 주요 개혁 정책에도 제동을 걸 전망이다. 실제 안제이 두다 현 대통령은 PiS와 협력해 투스크 총리의 주요 개혁 정책에 번번이 제동을 걸며 대립해왔다.
유럽연합과 폴란드 간의 향후 관계 및 공동 정책 추진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나브로츠키 후보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지를 표시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폴란드 헌법이 유럽법에 우선한다며 유럽 난민협정에서도 탈퇴할 것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