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데이비드 퍼듀 신임 주중 미국대사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데이비드 퍼듀 신임 주중 미국대사를 만났다.
왕 부장은 퍼듀 대사의 취임을 환영하면서 그가 신뢰할 수 있는 소통자, 이견 중재자, 중·미 협력의 촉진자가 돼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전했다.
왕 부장은 “현재 중·미 관계가 중대하고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며 “중미 양국이 수교한 이래 거의 반세기 동안의 흥망성쇠를 돌이켜 볼 때 가장 중요한 교훈은 평등과 존중이 양국 교류의 전제 조건이며 대화와 협력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현재 관세 전쟁을 통해 갈등이 심화했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을 열고 공동 성명을 발표해 갈등이 일단락된 듯 했으나 최근 다시 서로가 합의를 어기고 있다며 감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왕 부장은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이후 중국은 양측이 도달한 합의를 양심적이고 엄격하게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이 거짓 이유를 근거로 일련의 소극적 조치를 도입해 중국이 단호히 반대하는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훼손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서 “미국측은 같은 방향으로 일해야 하며 올해 1월 두 정상이 전화 통화에서 도달한 중요한 공감대를 착실히 이행하고 중·미 관계가 정상 궤도로 복귀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퍼듀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매우 존경하며 양국 정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교류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주중 대사로서 상호 존중과 상호 경청의 정신으로 중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퍼듀 대사는 왕 부장을 만난 후 소셜미디어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무역과 펜타닐, 불법이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를 강조했다”라며 “소통은 미·중 관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