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무너졌다” 韓 대선 결과에 백악관 입장? 사실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04일, 오후 03:2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해 과격한 입장을 내놨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배넌 전 전략가는 이날 엑스(X, 구 트위터)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 영상을 게재하면서 “정확하고 단순한 답변은 ‘한국은 무너졌다’(Korea Has Fallen)”는 글을 남겼다.

해당 영상에서 레빗 대변인은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백악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변한 후 현장에 들고 온 서류들을 뒤졌으나 답변을 찾지 못했다. 이에 레빗 대변인은 “찾아서 주겠다”고 말한 후 다음 질문을 넘어갔다. “한국은 무너졌다”는 발언은사실상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배넌 전 전략가의 평가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극우 성향 음모론자로도 평가되는 로라 루머는 엑스에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해 “한국을 애도한다”며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접수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끔찍한 일”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극우 인사들의 반응이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백악관은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해 언론에 “한미 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된다”면서도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공식입장에서 백악관이 중국의 개입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중국과의 전략적 거리를 유지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동맹국들이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협력하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전략을 경계하며 경고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