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에 "런던 금융 허브에 中 대사관 설립, 불허해야"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08일, 오후 10:38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미국이 런던 금융 지구 근처에 중국 대사관을 건설하는 계획과 관련 이를 허용하지 말 것을 영국에 압박했다.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건설을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얘기는 최근 미국과 영국이 무역 관련 협상을 진행하는 중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018년 2만㎡ 크기의 런던탑 근처 옛 조폐국 부지인 ‘로열 민트 코트’를 2억 5500만 파운드(약 4697억원)에 매입해 런던 메릴본에 있는 대사관을 이전해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관할 자치단체인 타워 햄리츠 구의회가 보안 위험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건설을 반대하는 투표를 했다. 중국 정부가 항소를 포기하며 계획이 보류되는 듯했으나 중국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지난해 8월 다시 허가 신청에 나섰다.


해당 건물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은 중앙 정부가 하게 될 예정이다. 그간 영국 정부가 관련 조사를 거쳐 올해 5월께는 결정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미국의 반대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고위 관료들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의 민감한 통신 인프라에 중국이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중국의 초대형 대사관이 수도의 금융 중심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감한 통신 케이블 바로 위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미국은 영국과 첫 무역 협상을 타결하며 10% 상호관세율을 유지하되 영국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폐지하기로 했으나 대신 영국은 미국에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2월 27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