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트럼프 LA주방위군 투입은 공포와 분열 조장 의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09일, 오전 10:22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소속 경찰관들이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101번 고속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 이민 단속 작전 중 이틀간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한 뒤, 트럼프 행정부가 도시 지도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하면서 도시 내 긴장이 여전히 고조된 상태다.(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24년 미국 대선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LA) 주방위군 투입 결정에 반대성명을 내놓았다. 그는 LA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8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서 “주방위군의 투입은 혼란을 유발하려는 위험한 사태의 격상”이라며 “최근 남부 캘리포니아와 전국에서 벌어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과 더불어,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포와 분열을 조장하려는 잔인하고 치밀한 의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행정부의 행동은 공공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주방위군 투입은 “존엄성과 적법 절차를 요구하는 공동체”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시위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 필수적인 강력한 수단”이라며 “LA주경찰, 시장, 주지사가 언급했듯, 이민자 이웃을 옹호하는 시위는 대부분 평화롭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권리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을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격화한 LA에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반대에도 강행된 것이다. 주지사의 요청 없이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연방 소속으로 전환해 투입한 것은 1965년 민권 운동 당시 린든 B. 존슨 대통령이 앨라배마 주방위군을 연방 소속으로 전환한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33년 전인 1992년에도 흑인 인종차별 문제로 촉발된 LA 폭동 당시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연방 정부 명령으로 동원했지만, 이 때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이 있었다.

뉴섬 주지사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워싱턴·오리건 등 22개 주 민주당 주지사들은 공동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주방위군 동원은 권력 남용”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주지사들은 주방위군 통제권이 주지사에게 있음을 강조하며 연방정부의 일방적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