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글 원전 1~4호기 전경. (사진=조지아파워 홈페이지)
그는 “대출 프로그램 사무소 등 행정부와 적극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원전 건설에 자금 조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정명령에는 대형 원자로 10개가 포함돼 있으며 우리는 AP1000 원전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의 고객사,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보유 회사), 기술 회사, 공급업체 모두 함께 모여 어떻게 건설해야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미국의 원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리고,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건설을 시작하고, 규제 승인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형 원자로 10기 건설 비용은 750억 달러(약 101조원)로 추정된다. 이는 건설 지연이나 비용 초과는 고려하지 않은 경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미국의 승인을 받은 원자로 설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대형 원전을 건설한 적이 없고 프랑스 EDF는 약 10년 전 미국 원전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워싱턴 소재 브레이크스루 연구소의 애덤 스테인 원전 전문가는 미국에서 승인된 원자로 설계의 수가 제한된 것이 웨스팅하우스에 유리하다면서도 비용 측면에서 대형 원전 10기 건설은 매우 야심차고 도전적인 일이라고 짚었다. 그는 △미국 전력 시장 구조상 비용 회수 보장이 어렵고 △주 정부의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가 원전 건설 비용을 납부자에게 전가할지를 고려해야 하는 등 미국에서 당장 대형 원전 건설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웨스팅하우스가 조지아주에서 AP1000 원자로 2기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설 지연으로 비용이 당초 추정치인 140억달러(약 19조원)를 2배 이상 초과해 대형 원전에 대한 관심이 약화됐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