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경찰, 다운타운 지역 전체 집회금지구역 설정…“당장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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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6월 09일, 오후 06:44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 전역이 집회 금지 구역으로 지정됐다.

(Getty Images via AFP)
CNN방송에 따르면 LA경찰국(LAPD)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차 격화하자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LA 다운타운 지역 전체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선포하고 “당장 다운타운 지역을 떠나라”고 밝혔다.

앞서 LAPD는 “선동가들이 다운타운에 흩어져 있다. 다운타운 거주자, 사업체, 방문자는 주의하고 범죄행위는 즉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 시위는 지난 6일부터 시작돼 사흘째 이어지는 중이다. 시위 과정에서 차량이 불에 타고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섬광탄을 발사했으며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이 시위 진압용 비(非)살상탄에 맞는 일도 발생했다.

특히 이날 오전부터는 LA 주요 지역 3곳에 주방위군 300여명이 현장 투입되면서 긴장감이 더 높아졌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오늘 투입된 주방위군은 이런 유형의 군중 상황 대응을 위해 특별히 훈련받은 병력으로 작전 수행을 위한 안전을 제공하고, 평화로운 시위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한다”며 “2020년 일어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놈 장관이 언급한 2020년 일어난 일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 당시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미 전역으로 확산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를 의미한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경찰에 체포되는 시위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짐 맥도널 LA 경찰국장에 따르면 이날만 다운타운에서 총 27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이들은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지고 오토바이로 폴리스라인을 들이받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이 중 17명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에 의해 101번 고속도로에서 체포됐고, 나머지 10명은 다운타운에서 붙잡혔다고 LA경찰국은 밝혔다.

한편, 전날에는 해산 시도 과정에서 29명이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