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안 먹혔나…스타벅스, 결국 음료값 내린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09일, 오후 09:3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커피 시장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스타벅스가 음료 가격을 평균 5위안(약 940원)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 상하이의 스타벅스 매장. (사진=AFP)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스타벅스는 프라푸치노, 아이스티, 티 라떼 등 비 커피 음료 12종의 가격을 평균 5위안 인하한다고 밝혔다. 일부 메뉴는 가격이 23위안(약 4300원)까지 낮아진다.

스타벅스는 ‘오전에는 커피, 오후에는 비커피’ 전략으로 비커피 음료를 강화해 오후 시간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가격 인하라고 설명했다.


중국 스타벅스의 음료 값 인하는 내수 부진과 저가 커피 경쟁으로 고전 중인 가운데 나왔다. 스타벅스에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이 큰 국가다. 1분기 기준 스타벅스는 중국에 7600곳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다.


올 1분기 스타벅스의 중국 매출액은 7억436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신규 매장 확장 효과를 제외한 1년 이상 운영된 매장의 매출액(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던 스타벅스가 공식적으로 음료 가격 인하를 홍보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커피 시장은 최근 수년간 폭발적 성장과 함께 극심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인 루이싱커피와 코티 커피 등이 저가 경쟁에 뛰어들어 커피 한 잔 가격이 2.9위안(약 550원)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등이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어 배달비 인하 경쟁까지 더해지며 일부 브랜드 커피는 배달비를 포함해 3위안(약 565원) 미만에 판매되는 사례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