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9일(현지시간) 영국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무역협상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이다. (사진=미국 재무부)
케빈 헤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악수 직후, 미국의 어떠한 수출 통제도 완화하고 (중국의) 희토류도 대량으로 나올 것으로 우리는 예상한다”고 밝혔다.
헤셋 위원장이 어떤 수출 통제가 완화될 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FT는 이를 중국 정부가 가장 문제 삼는 반도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헤셋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통제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의향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면적인 수출 규제를 도입했던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크게 다른 조치다.
런던 버킹엄궁 인근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중국 측은 허리펑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었다. 특히 러트닉 상무장관이 이번 회담에 참석한 점을 고려하면 기술 수출 통제가 이번 협상의 핵심 의제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FT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를 상무부 수출 블랙리스트에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일부 관리들은 이 조치가 “휴전” 뒤 미·중 무역 회담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해 미루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헤셋 위원장은 런던 회담이 “크고 강한 악수를 하는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날 양측은 6시간 이상의 장시간 진행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0일 오전 10시 2차 회담이 재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