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년치 희토류 재고 비축…中 수출통제 단기 영향 없을 것"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10일, 오후 03:4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약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희토류 재고를 확보하며 중국의 수출 제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단기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네이멍구에 위치한 희토류 공장.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최근 현대차(005380)의 비공개 투자자 설명회에 참석한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차의 투자자 관계 담당자가 “희토류 관련 공급망 문제에 대해 경쟁사보다 더 여유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공급망 다변화와 구매 개선 노력 덕분에 최소 1년 동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이 수출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던 시기에 희토류 재고를 크게 늘려 상당한 규모의 비축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재고가 현대차와 기아(000270)만 보유한 것인지 협력사 보유 물량까지 포함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현대차는 구체적인 재고 세부 사항과 조달 전략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표준적인 사업 운영 방침의 일환으로,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90%를 생산하고 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자원으로 손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손보겠다며 전례 없는 수준의 고강도 관세 압박에 나섰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로 맞서기도 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2차 무역 협상을 벌이며 중국의 희토류 공급 재개를 위해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케빈 해싯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일(현지 시간)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가 중국의 희토류 공급 재개의 절충안(trade off)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측의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중국에서) 희토류가 대량으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다만 해싯 위원장은 중국을 겨냥한 어떤 수출 통제가 완화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해시 위원장은 이어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대상에) 엔비디아 H20 등 하이 엔드 반도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첨단 반도체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