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업계, 너도나도 “납품대금 60일 내 지급" 약속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11일, 오후 03:3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비야디(BYD), 창안, 동펑, 광저우 등 중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이달부터 시행된 ‘납품대금 60일 이내 지급’을 준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사진=AFP)


11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BYD, 창안자동차, 중국제일자동차(FAW), 동펑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세레스 등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각각 성명을 내고 “공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60일 이내로 통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업체인 BYD는 이날 오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협력사에 대한 대금 결제 기한을 60일 내로 정한다고 발표했다.

FAW도 성명에서 “내부 프로세스 개선과 디지털화로 계약·청구·지급 등 전 과정을 실시간 관리해 모든 대금을 기한 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동펑자동차는 “국가 정책을 적극 이행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산업 협력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광저우자동차는 “고품질 제품·서비스의 기반은 건강한 공급망”이라며, “60일 내 대금 지급을 지속하겠다”고 했고, 세레스는 “계약에 따라 통상 60일 내 대금 지급을 실천해왔다”며 업계 자율 및 공정 경쟁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지리, 샤오펑, 치루이, 베이치, 리오토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잇따라 60일 내 지급을 공식 선언하는 등 대형 국유자동차기업을 중심으로 납품대금 지급기한 단축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처럼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잇따라 성명을 낸 것은 중국 정부의 압박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국 국무원이 개정한 ‘중소기업 대금지급 보장조례’가 이달 1일부터 시행됐다. 대기업·공공기관이 중소기업에 대금을 늦게 지급할 경우 앞으론 연체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자율은 계약상 약정이 없을 경우 하루 0.05%로 정해졌다.

조례 시행과 발맞춰 중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 내부 경쟁이 과열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중국 정부는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난이 심화할 수 있다면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상생을 강력 주문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중국 제조업체의 평균 매출채권 회수기간은 70.3일로 전년 대비 4일 늘어난 상황이다.

업계 전반에 공정 거래와 상생 문화가 확산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하도급 대금 지연이 개선될 것”이라며 “공급망 안정과 중소기업의 생존력 강화, 산업 전반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 효과가 전망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