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마잉주 전 대만 총통, 이달 중순 방중…해협포럼·문화 행사 참석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11일, 오후 05:1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 2023년 중국 상하이 공항에 도착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사진=AFP)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마 전 총통이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15일 푸젠성 샤먼에서 열리는 중국과 대만의 교류 행사인 ‘해협 포럼’ 등에 참석할 계획이다.

해협포럼은 중국 당국 주도로 진행되는 양안 간 민간 교류 행사로, 문화·경제·청년 등 분야의 협력을 표방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를 ‘통일전선 공작’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중국 시진핑 지도부는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청더 정권을 독립 세력으로 간주하고 강한 압박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마 전 총통이 속한 대만 최대 야당인 국민당은 중국과 화해를 추구하고 있어 양측은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대만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만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주펑롄 대변인은 “마 전 총통이 이끄는 대표단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마 전 총통 측 재단인 마잉주기금회는 “마 전 총통은 양안(중국과 대만) 교류를 촉진하고 평화의 다리를 건설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마 전 총통은 중국 간쑤성에서 열리는 문화 교류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주 대변인은 “민진당이 무력으로 독립을 추구하며 외부 세력과 결탁해 양안 교류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적 이익의 핵심이며 미국이 넘어서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경고했다.

마 전 총통은 2015년 시 주석과 첫 양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2023년에는 대만 총통으로는 최초로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도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을 가졌고, 같은 해 12월에는 헤이룽장성에서 쑹타오 대만 사무판공실장을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