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부부’ 인형(사진=팝마트 캡처)

1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융러 경매에서 한정판 라부부 인형이 108만위안에 낙찰되는 모습다. (사진=위챗)
‘라부부 삼현자’(Three Wise Labubu) 시리즈의 목재 인형 3점 세트가 51만위안(약 9700만원)에 낙찰된 것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불과 한 달여 만에 가격이 2배 이상 올라서다. 120세트 한정판인 이 작품은 2023년 소더비 홍콩 온라인 경매에서 유찰된 바 있으나, 올해 5월 같은 경매에선 20만 3200홍콩달러(약 3600만원)에 팔렸다. 당시 최저 낙찰 추정가를 300% 초과한 금액, 즉 4배 가격에 팔린 것이어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번 경매는 라부부만 취급한 첫 전문 경매여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장에 200여명이 몰렸고, 온라인으로도 수십만명이 시청했다. 웨이보에서는 관련 해시태그가 45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옥션 창립자인 자오쉬는 “1000명 이상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25%는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중국 이외 지역의 입찰자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부부는 이번 경매를 통해 컬렉션 토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자리를 잡은 아이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부부 창작자가 팝마트와 2019년 계약을 체결한 지 6년 만에 최고가 제품이 100만위안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SCMP는 “중국 소셜미디어(SNS) 샤오홍슈에는 라부부 열풍에 자극받아 과거 고가에 구입했던 베어브릭 컬렉션을 꺼내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지만, 오히려 가치 하락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부연했다.
자오쉬 창립자는 “베어브릭은 회사가 디자인한 상품이지만, 라부부는 개별 아티스트의 창작물”이라며 “작가의 원화도 경매에 나오는 만큼 라부부는 상품보다 예술에 가깝다”고 추켜세웠다.
중국 상하이 소재 컬렉터이자 T&아트콘 컬렉션 토이 아트페어 창립자인 지앙슈양도 “라부부는 해외에서 훨씬 큰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원가로 신규 컬렉터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고 거들었다. 그는 다만 “과열 양상이 심해 언젠가는 거품이 꺼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투자가 아닌 취향 위주로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