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로스엔젤레스(LA) 경찰이 10일(현지시간) 야간 통행금지 구역에 남아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대 수십명을 체포하고 있다. (사진=CNN 캡쳐)
1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LA 경찰국(LAPD)은 이날 “통금령이 내려진 후에도 일부 시위대가 지정 구역 내에 남아 집회를 이어갔다. 해산 명령에 불응한 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체포를 진행했다”며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집회와 통금 위반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앞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이날 오후 8시부터 LA 다운타운 1제곱마일 구역에 야간 통금령을 내렸다. 매일 밤 진압 병력과 시위대의 충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날도 연방 구금센터가 위치한 시빅센터 일대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대치가 계속됐다. 현장에는 경찰, 주방위군, 국토안보부 요원 등이 대거 배치돼 긴장감이 고조됐다.
LAPD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서도 “여러 그룹이 1번가와 스프링, 알라메다 일대에 계속 모이고 있다”며 “이들에 대해 대규모 체포가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CNN 현장 취재진에 따르면 통금령 발효 직후 10~20명이 현장에서 연행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후에도 경찰이 구역 내 시위대를 체계적으로 해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LA시는 이번 통금령이 “야간 약탈과 범죄를 차단하고 경찰 피로 누적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카렌 배스 LA 시장은 “통금령은 필요시 연장될 수 있다”며 “통금 구역 내 주민, 언론, 긴급 구조 인력 등은 예외”라고 설명했다.
이날 하루 동안 LA 도심 일대에서는 총 197명이 체포됐다. LAPD는 “대부분이 통금령 위반 및 불법 집회 가담 혐의”라며 “불법 집회에 계속 참여하거나 범죄 행위에 가담할 경우 누구든 체포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아울러 “시위대 중 일부는 조직적으로 폭력을 조장하거나 외부 단체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법 집행을 강화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LA에서 시작된 이민 단속 반대 시위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생일과 미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이 예정된 날에 시위가 정점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