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린 머스크 "트럼프 비난 지나쳤다...후회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11일, 오후 07:28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역겹고 혐오스럽다”며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퍼붓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후회한다”며 비난 글을 삭제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1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부 게시물을 후회한다. 너무 지나쳤다”고 적었다.

앞서 머스크는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광범위한 감세 법안을 내놓자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했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파일에 트럼프의 이름이 언급됐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머스크와의 관계에 대해 “끝났다”고 7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머스크는 미쳤다”고 적었고,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가해지자 머스크는 비판 글을 작성하는 것을 멈추고 지난 주말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대해 군 병력 투입 등 강경 대응을 칭송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9일 “(머스크와) 전혀 문제가 없다. 그는 아마도 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머스크가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각으로 테슬라 주가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다시 상승세를 타 손실을 회복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앱스타인이 관련돼있다는 글과, 트럼프 탄핵이 필요하다는 누리꾼 질문에 “예”라고 답한 글 등 여러 건을 삭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