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여파 여전히 약해…美 5월 근원물가 2.8%↑(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11일, 오후 10:2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관세 등 비용 증가 요인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5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1%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8% 올랐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0.3%와 2.9%였는데 이를 밑돈 것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4% 올라 시장 전망치와 부합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은 보합을 기록했으며, 신차(-0.3%)와 중고차(-0.5%), 의류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은 0.2%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항공요금 하락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은 전달보다 2.6% 하락해 전체 물가 상승폭을 끌어내렸다. 식료품 가격은 전달 하락에서 반등해 0.3% 상승했다. 여전히 끈적한 주거비 역시 0.3% 올랐다. 노동통계국은 식료품과 주거비가 CPI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수입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에서는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장난감 가격은 2023년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으며, 대형 가전제품 가격도 약 5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낮게 물가가 유지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고율 관세 조치가 소비자 물가에 본격 반영되기 이전이거나, 기업들이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아직 전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관세가 전면 시행될 경우 기업들의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어 아직 관세 영향이 적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는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니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75%로 반영하고 있다. CPI 발표 이후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였으며, S&P500 지수 선물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