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중 합의·물가하락에도…뉴욕증시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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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6월 12일, 오전 05:0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는 최근 상승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뉴욕3대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고,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애플이 낙폭을 주도했다.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합의와 물가 지표를 주시하며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인 4만2865.77,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7% 빠진한 6022.3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50% 떨어진 1만9615.88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은 “주식시장의 반등과 높은 기대감으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위한 기준이 더 높아졌다”며 “이는 아마도 기업 실적 전망의 상향 조정이 수반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관세에도 불구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2%)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도 0.1% 올라 예상보다 낮았다. 소비자들이 아직까지는 관세 인상에 따른 체감을 크게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멀티에셋 솔루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는 “5월 물가는 예상보다 낮았다”며 “이는 기업들이 기존 재고를 활용하거나 수요 불확실성으로 가격 조정을 천천히 하고 있어 관세의 즉각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아울러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에 집중했다. 양측은 런던에서 이틀간 회담 끝에 합의안을 마련했고, 이를 양국 정상의 최종 승인 후 시행하기로 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승인하고, 미국은 첨단 기술 판매 제한을 일부 해제할 예정이다. 다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현재 수준에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중국이 희토류와 자석을 즉시 공급하고, 미국은 중국 학생들의 유학을 허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총 5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은 10%를 부과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기본관세 10%에 마약관련 관세 20%, 그리고 품목별 관세 25%를 더한 수치다. 대중국 관세율은 최대 55%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장 초반 3% 가까이 올랐으나 이후 0.1% 상승에 거래를 마쳤다. 감세 법안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쏟아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 글을 주워 담으면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올렸던 게시물 중 일부를 후회하고 있다”며 “너무 지나쳤다”고 썼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TC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몇 년 안에 흥미로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영역에서 양자 컴퓨터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양자 컴퓨팅이 변곡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양자컴퓨팅 주가가 폭등했다. 퀀텀 컴퓨팅 주가는 25.38%, 리게티는 11.39% 상승했다. 반면 서학개미들이 대거 주어담은 0.1%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낮은데다 미 재무부가 10년 만기 국채 390억달러어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국채 가격은 상승(국채금리 하락)했고, 특히 단기물 주도로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오후 4시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6.9bp(1bp=0.01%포인트) 빠진 3.943%를 기록하며 4% 아래로 떨어졌다. 글로벌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5.8bp 떨어진 4.416%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