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이라크 군인들이 바그다드 북부 캠프인 타지 군사 기지에서 이라크 군대 창설 104주년을 기념하는 육군의 날 기념식 행진하고 있다.(사진=AFP)
또 다른 미 당국자는 “국무부가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인력들에 출국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며 “민간 수단을 통해 진행하겠지만 도움이 요청될 경우 미군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부분 철수 결정은 가자 전쟁이 18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해 5차례 회담을 진행했으며 이번주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회담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우라늄 농축 허용 여부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인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할 것이라는 데 확신이 점차 줄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거듭 위협한 바 있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가족 역시 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 당국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중동에 주둔한 군인 가족의 자진 대피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주로 바레인에 주둔한 군인 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중동에서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기지를 두고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4% 넘게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전거래일보다 4.88% 상승한 68.15달러로 마감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4.34% 오른 배럴당 69.77달러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