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 성장 가속화 신호에 시간외서 7%↑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12일, 오전 07:2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관련 낙관적인 전망을 11일(현지시간) 내놨다. 이에 이날 시간외 거래서 7% 넘게 상승했다.

(사진= AFP)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장 마감 후 2025 회계연도 4분기(2025년 3월~2025년 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5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 155억9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해당 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EPS)은 1.70달러로, LSEG 예상치 1.64달러를 상회했다.


사프라 카츠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2026 회계연도에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주량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오라클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회사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클라우드 인프라 회사가 되기 위해 순조롭게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늦게 진입한 편이나 최근에는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를 임대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번 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성장률은 52%에 달했다.

그는 또한 2026 회계연도 매출이 67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LSEG 예상치인 651억8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오라클은 올초 오픈AI, 소프트뱅크와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유한 xAI, 메타 등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조정 EPS를 1.46달러~1.50달러, 매출 성장률은 12%~14%로 제시했다. LSEG 예상치(EPS 1.48달러, 매출 성장률 12.4%)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에서 4분기 매출이 11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예상치 115억 9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On-premise, 자체 서버에서 운영되는) 라이선스 매출은 20억 1000만 달러로 이 또한 예상치 18억 2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회사는 이번 분기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및 아랍에미리트(UAE) 인공지능(AI) 회사인 G42와 의료용 AI 제공 플랫폼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오라클은 IBM과의 클라우드 및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오라클이 지원하는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암페어를 65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의 공동 창립자이자 기술 책임자인 래리 엘리슨은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 테무가 인프라를 오라클 클라우드로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2025 회계연도의 자본 지출은 2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직전 회계연도의 경우 70억 달러 수준이었다. 캐츠 CEO는 2026 회계연도의 자본 지출을 2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엘리슨 창립자는 ”자본지출(CAPEX)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도 “그렇게 하더라도 현재 수요가 거의 충족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본지출은 증가할 것이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