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 “이란 정권 교체 아닌 핵프로그램 제거가 목표"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19일, 오후 04:5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과 관련해 “정권 교체가 아닌 핵 프로그램 제거가 목적”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사진=AFP)


헤르조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는 우리의 공식 목표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속임수를 쓰면서 핵무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즉각적인 위협이며, 때로는 임박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바로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이란의 핵 계획에 실질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란의) 정권 변화가 지역 평화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이스라엘의 공식 정책은 이란 정권 교체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이란 핵 관련 시설만을 집중 공격했다. 이후로도 양국은 상호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타깃은 대부분이 이란 핵시설, 미사일 기지, 군사 지도부를 정밀 타격하는 데 쏠려 있다. 다만 그럼에도 이란에선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이스라엘과 달리 미국 내부적으론 이란의 핵 위협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보유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의회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 않으며,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핵무기 개발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개버드 국장의 입장은 아직까지 변하지 않았다고 미 소식통들은 전했다.

국제 사회에서도 이스라엘과 이란을 지지하는 입장이 극명하게 나뉜다. 주요7개국(G7) 정상들은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했다. 반면 중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주권 침해를 명백히 규탄한다”며 이란의 주권 수호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과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IAEA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전적으로 평화적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완전한 협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나탄즈, 이스파한 등 주요 핵시설이 손상을 입었다. 하지만 군사·핵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저지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이스라엘은 미국에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폭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 역시 이란이 협상 마감 시한을 넘긴 만큼, 군사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세계 각국과의 비공식 대화와 외교적 채널이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며 이란이 협상을 통해 핵무기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