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채용박람회. (사진=AFP)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이날 도시 거주 16~24세 청년(재학생 제외) 실업률이 1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15.8%)보다 0.9%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1년 전(14.2%)와 비교하면 여전히 0.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올해 1월 16.7% 이후 2월 16.3%, 3월 16.1%, 4월 15.8% 등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여름에는 사상 최대 규모 1220만명의 대학 졸업생이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할 예정이어서 실업률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SCMP는 내다봤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복잡한 대외 환경과 일부 산업의 채용난, 인력 수급 불균형 등으로 고용 안정에 여전히 큰 압력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청년 고용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지난 4월에는 미취업 청년이나 신입 졸업생을 채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새로운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대학 졸업생들 간 취업 경쟁이 치열하다. 안후이대학을 졸업한 민쓰싱은 “나는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월 6000위안(약 115만원) 직장을 어렵게 구했지만, 대부분의 동기들은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며 “학교의 취업 지원도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미미하다”고 토로했다.
취업난에 대학원 진학을 택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2025학년도 대학원 입학 시험에는 390만명이 지원했는데, 이는 2010년대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장소·시간·계약이 유연한 ‘플렉서블 잡’에 뛰어드는 청년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유연 근무 종사자는 2억명을 넘어 전체 노동력의 3분의 1에 달했다.
한편 5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로 전달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25~29세(재학생 제외) 실업률은 7.0%로 소폭 개선됐다.
SCMP는 “중국 청년 고용시장은 구조적 불균형과 경기 불확실성, 대규모 졸업생 유입 등 복합적 요인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 대책에도 청년 실업률이 단기간 내 뚜렷하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