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건물이 파괴된 우크라이타 키이우 모습(사진=AFP)
가장 큰 피해는 수도 키이우에서 발생했다. AP와 로이터통신,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키이우의 주거 지역과 지하철역 출입구, 버스 정류장, 체육시설 등이 공격을 받았다. 특히 셰우첸키우스키 구의 5층 아파트 일부가 붕괴되며 사망자가 속출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 지역에서만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키이우 전역에서는 어린이 4명을 포함해 2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 남서쪽 85㎞ 거리에 위치한 빌라 체르크바에서도 공격이 이어졌고, 이곳에서는 68세 여성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도 공습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1명이 다쳤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여름철 들어 광범위한 전선을 따라 지상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민간 지역에 대한 공습도 빈도와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판하며 러시아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러시아는 최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지만, 정작 자국 군대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과 미사일로 키이우를 공격한 데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초기 조사 결과 북한산 탄도미사일이 사용된 정황도 있다”며 “러시아, 이란, 북한의 이웃 국가들은 이 ‘살인 동맹’이 지속될 경우 자신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영국 방문 계획을 밝히며 “우리 방어체계가 집단 안보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전쟁과 테러를 멈추기 위한 보다 강력한 국제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