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중국은 이제 이란산 원유를 계속 구매할 수 있다”며 “미국산 원유도 많이 사주길 바란다. 이런 결과를 이끌어낸 것은 내게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미국 시장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이란은 하루 약 17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며, 이 중 대부분은 중국이 수입하고 있다.
케플러의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 맷 스미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급등을 초래할 수 있는 이란 원유 공급 차단에 늘 소극적이었다”며 “이제 핵시설이 타격을 받아 위협이 약화됐다고 판단하면서, 유가 하락에 집중하려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발표로 유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직전 수준까지 되돌아갔다. 당시 미국은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하며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우려됐지만, 이란이 카타르 내 미군기지에 제한적인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확전은 피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24일 새벽 들어 양측의 위반 가능성을 언급하며 휴전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ATO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향하던 중 기자들에게 “나는 이스라엘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란에도 그렇지만, 이스라엘이 이날 추가 폭격을 이어간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란이 하루 330만배럴 규모의 자국 원유 생산시설이나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 통로로, 해당 지역의 긴장 수위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