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이번 매각은 아크의 ETF 3개가 서클의 기업공개(IPO) 첫날인 지난 6월 5일 매수한 450만주 가운데 일부를 처분한 것이다. 당시 매수 규모는 약 3억7300만 달러였다. 서클 주가는 상장 이후 600% 이상 급등하면서 아크는 한 달도 되지 않아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간판 상품인 ARKK(ARK Innovation ETF)는 120만 주를 매도했으며, ARKW, ARKF도 일부 지분을 정리했다. 그럼에도 아크 ETF는 현재도 서클의 8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도에 대해 ‘자연스러운 차익 실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분석기관 스트래터거스의 토드 손 선임 ETF 애널리스트는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경우 시장에 더 큰 신호가 되겠지만, 현재로선 전략적 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크 ETF는 과거에도 주가 급등 시 보유 주식을 일부 매각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 열풍으로 급등한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해 화제가 됐고, 최근에는 테슬라·로블록스 등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아크의 3개 주요 ETF는 지난 4월 이후 S&P500 대비 최소 6배 이상 초과 수익을 거뒀으며, 특히 테슬라는 ARKK의 최대 보유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클은 미국의 대표적 스테이블코인인 USDC 발행사로, 상장 이후 폭발적인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2021년 코인베이스의 직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관련 상장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500억 달러로, 코인베이스나 로빈후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