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아니다”…日 ‘대지진’ 예언 작가, 해명 이유는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5일, 오전 06:0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올해 7월 일본에서 대재앙이 발생한다는 예언을 한 만화 작가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24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의 작가 다쓰키 료(70)는 지난 15일 자전적 에세이 ‘천사의 유언’을 출간하고 “꿈을 꾼 날이 무언가가 일어나는 날은 아니다”라며 ‘2025년 7월 5일’이라는 구체적 날짜 예언을 부정했다.

'내가 본 미래' 완전판.(사진=일본 마이니치신문)
그는 “과거 예를 바탕으로 편집부가 급하게 작업하면서 혼란스럽게 쓰여진 것 같다”며 날짜 특정이 편집 과정에서 반영된 것임을 시사했다.

다쓰키 료는 1999년 출간한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코로나19 팬데믹을 예언했다며 주목받았다.

2021년 완전판에서는 “그 재난이 일어나는 것은 2025년 7월입니다”라며 “일본과 필리핀 중간 해저가 분화해 태평양 주변 국가에 동일본대지진의 3배 높이 쓰나미가 밀려올 것”이라고 적었다. 이후 “꿈을 꾸는 날이 현실화하는 날이라면 다음 대재난의 날은 2025년 7월 5일이 됩니다”라고 날짜를 특정하기도 했다.

이 책은 100만부 이상 팔려나갔고, 중국어 번역판으로도 발행됐다. 홍콩에서는 유명 풍수사도 일본 대지진을 예언하면서 2025년 7월 대재앙 예언에 힘이 실렸다.

지난 2024년 1월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의 지진으로 타버린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P/뉴시스)
다만 작가는 산케이신문 취재를 거절한 후 보낸 서면에서 “여러분이 높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방재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증거이며 긍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관심이 안전대책과 대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 자신도 외출 시 특히 조심하고 있으며, 재해에 대비해 비축 등도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작가는 여전히 ‘2025년 7월’이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유지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노무라 류이치 장관은 지난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재 과학적 지식으로는 일시와 장소, 크기를 특정한 지진 예지는 불가능하다”며 “그러한 예지 정보는 속임수로 생각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계기로 평소 지진 대비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 정부도 올해 3월 발표한 재난보고서에서 “향후 30년 내 80% 확률로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시나리오에 따르면 최대 사망자 29만8000명에 이재민은 1230만명에 달한다. 더불어 235만채 건물 붕괴와 90만여 명의 부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