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경상수지 적자 사상 최대… 트럼프 관세 앞두고 수입 급증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25일, 오후 05:19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사장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수입을 늘린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대미 관세를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1분기(1~3월) 상품 및 서비스수지, 자본수지 등을 종합한 경상수지 적자가 전분기보다 1382억달러 늘어난 450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율로는 44.3% 급증했다.

이번 경상수지 적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0%로, 2006년 3분기 6.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4.2%에서 껑충 뛰었다.

상품 수입은 1582억달러 급증해 사상 최고치인 1조달러를 기록했다. 주로 비화폐성 금과 의약품, 치과용품, 제약 제품 등이 많이 늘었다. 비화폐성 금은 골드바나 금화 등 투자 목적으로 사용되는 금이 아닌 산업용, 장신구용, 기타 상업적 목적으로 수입한 금을 뜻한다.

상품 수출은 민간 항공기나 컴퓨터 액세서리, 주변기기 및 부품 등 자본재 수출이 늘면서 211억달러 증가한 5390억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상품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4분기 3289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4660억달러로 늘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한 선행 수입으로 1분기에 크게 늘었던 상품 수입은 4월 들어 진정됐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4월 상품 수입은 19.9% 급감해 2779억 달러로 줄었다.

주로 해외에 투자한 주식, 채권 등에서 발생하는 배당금, 이자 등의 본원 소득 수입은 229억달러 감소한 3551억달러를 기록했다.

본원 소득 지급 역시 137억달러 감소한 3627억달러로 집계됐다. 본원 소득의 수입과 지급이 모두 줄어든 것은 주로 직접 투자 소득, 그중에서도 주로 기업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편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경상수지 적자를 4433억달러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