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율 통보할것”…트럼프, 유예 마감 앞두고 고강도 압박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30일, 오후 06:5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시한 마감을 열흘 앞둔 29일(현지시간) ‘관세율 통보’까지 거론하며 무역 상대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면서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 전 한국 등과의 합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 시한 관련 질문에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무역 상대국과)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200개국이 넘기 때문에 모든 국가와 대화할 수는 없다”며 “방법은 간단하다. 그들에게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2일 발표해 같은 9일 유예가 결정된 국가별 상호관세의 유예 시한은 내달 8일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전에 90개국과 무역 협상을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지금까지 의미있는 합의가 이뤄진 국가는 영국과 중국에 그친다. 이에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거나 미국의 상호 관세율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사실상 ‘협박’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술에 캐나다는 미국 테크 기업에 대한 이른바 ‘디지털세’를 철회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캐나다의 디지털세를 “노골적인 공격”이라며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중단을 엄포했기 때문이다. 이날 캐나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세(DST)를 폐지한다면서 미국과 다음 달 21일까지 무역 협정 합의를 목표로 양국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 인도네시아 등과 무역 협상 합의에 근접했으며, 한국·베트남과의 합의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