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오픈AI 인력 또 영입…AI 인재 쟁탈전 가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6월 30일, 오후 04:3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간 인공지능(AI) ‘인재 쟁탈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자사 슈퍼인텔리전스 그룹에 오픈AI 출신 AI 연구원 4명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지아후이 위, 슈차오 비, 셩지아 자오, 홍위 런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지난 27일 메타와 고용 계약을 체결했다. 메타는 이번 오픈AI의 핵심 연구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수백만달러 규모의 채용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사진=로이터)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합류한 슈퍼인텔리전스 그룹은 스케일AI 공동 창업자인 알렉산드르 왕이 이끌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스케일AI 지분 49%를 143억달러(약 15조원)에 인수했다. 이후 왕은 스케일AI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메타로 자리를 옮겼으며, 라마 등 거대언어모델(LLM) 성능 개선, 초지능 AI 전략 수립, AI 인력 영입 전략 등을 책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메타가 오픈AI 연구원 3명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연구원은 지난해 오픈AI 스위스 사무소를 설립한 인물들로, 이전엔 구글 AI 부서인 딥마인드에서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역시 슈퍼인텔리전스 그룹에 배치됐다.

메타의 인력 빼가기에 맞서 오픈AI는 내부 단속에 나섰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지난 27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인력 확보 경쟁에서 메타와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해 뭔가를 훔쳐가고 있는데, 우리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샘 올트먼 CEO를 포함한 임원들이 채용 제안을 받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보상안을 재조정하고 최고의 인재에 걸맞는 보상을 제공하고자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의 AI 인재 영입은 마크 저커버그 CEO가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오픈소스 LLM 라마4의 성능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자극이 됐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올트먼 CEO는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저커버그 CEO가 오픈AI 직원들에게 최대 1억달러(약 1400억원)의 보상 패키지를 직접 제안하며 공격적인 영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