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대해 얼마나 부당하게 하는 지를 보여주려 한다”면서 “나는 일본을 매우 존중한다. 하지만 그들은 대량의 쌀 부족을 겪고 있는데도, 우리의 쌀을 수입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말해 우리는 그들(일본)에게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힌 뒤 “우리는 그들을 앞으로 오랜 기간 무역 파트너로 삼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의 구체적인 내용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일본 쌀 개방과 관련해 미국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자 일방적으로 관세 부과 서한을 보낼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9일(현지시간) 발효했다가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중국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고, 그 유예 기간은 오는 7월 8일 끝난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유예기간 각국과 관세율, 무역균형,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의제로 삼아 무역협상을 진행해왔는데, 최근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7월8일)를 앞두고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나라에는 일방적으로 설정한 상호관세율을 서한으로 통보할 것이라며 경고해왔다.
미국은 한국에도 쌀개방 관련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칫 쌀 개방과 관련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한국에도 추가 관세 압박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유예 연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답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그(트럼프 대통령)는 그들(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선의로 협상하려 하지 않는다면 많은 나라들에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그는 이번주에 그 일을 하기 위해 무역팀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하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7월 4일 독립기념일 이후 여러 국가들과의 협정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의 의회 통과이며, 불꽃놀이를 본 뒤 협상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셋 위원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금 글을 올리긴 했지만, 일본과의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캐나다의 디지털세 도입에 반발해 무역협상 종료를 선언했으나, 캐나다가 해당 세제를 철회하자 협상이 재개된 바 있다. 하셋 위원장은 이에 대해 “캐나다와의 논의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